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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베르아델의 밤을 보았다.
그날 밤... 베르아델에는...
미녀의 잘 다듬어진 반달눈썹같은 초승달이 나뭇가지에 걸려있었다.
도심 한복판에선 좀처럼 볼수 없었던 반짝이는 예쁜 별들도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면 내 몸의 탁한 기운을 정화시키는 듯한
서늘하지만 청량한 밤공기도 있었다.
철판에서 지글대는 삼결살과 대하도 있었고,
남은 삼겹살 기름에 배코치가 솜씨를 부린 기막힌 김치볶음밥도 있었다.
까페 페어데의 Open을 축하하는 케잌과 와인도 있었고,
도란도란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도 있었다.
고기냄새에 흥분하지 않는 젠틀한 '공주'와
마방에서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하는 사랑스러운 말들도 있었다.
왜 미처 몰랐을까?
이렇듯 평화롭고 아름다운 베르아델의 밤을...
베르아델의 밤은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닮았다.
---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중 2악장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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